'아나톨리아 단층대', 이거 아나?

by 연산동 이자까야

뉴스레터 '뭐라노'의 마스코트 라노입니다. 라노는 이번 주 '이거 아나'에서 소개할 시사상식 용어를 '아나톨리아 단층대'로 결정했어요. 이번 튀르키예 지진에 관련된 뉴스를 유심히 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용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아나톨리아 단층대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라노가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국제신문

한국과 '형제의 나라'라고도 불리는 튀르키예에서 엄청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6일 새벽 4시17분 튀르키예 동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km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이 튀르키예-시리아 국경에서 약 90km 떨어진 지점이었기 때문에 내전 중인 시리아에도 영향을 미쳤죠.


튀르키예는 10개의 도시가 폭격을 맞은 듯 타격을 입었습니다. 튀르키예 서쪽 아다나에서 동쪽 디야바크르까지 약 450km, 북쪽 말타야에서 남쪽 하타이까지 약 330km에 걸쳐 1350만 명의 이재민이 생겼습니다. 파괴된 건물은 6000채에 이르렀죠. 이번 튀르키예 지진은 84년 전, 1939년 12월 27일 에르진잔주서 발생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같은 위력으로 분석됩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진은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1만 8500명) 규모를 뛰어넘은 숫자입니다. 21세기 들어 일곱 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죠. 사망자와 부상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실종자는 수만 명에 달합니다. 도시는 아비규환이 됐죠. 튀르키예를 한순간에 폐허로 만든 원인이 무엇일까요?


튀르키예는 지진이 잦은 나라입니다. 지진학자들이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로 손꼽는 곳이죠. 최근 25년 동안 규모 7 이상의 지진만 일곱 차례 발생했습니다. 튀르키예는 북쪽에서 밀고 올라오는 아프리카판과 아라비아판, 남쪽으로 내려오는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곳에 끼여있습니다. 특히 지진대 중에서도 활동이 왕성한 '아나톨리아 단층대'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나톨리아 단층대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매년 약 2.5cm 씩 움직이면서 다른 단층대와 충돌해 지진을 일으킵니다. 지질학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지진은 그동안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동아나톨리아 단층에서 처음 발생한 대형 지진입니다. 동쪽의 아라비아판과 서쪽의 아나톨리아판이 남북으로 크게 엇갈리며 지진이 발생한 것입니다. 동아나톨리아 단층대는 매년 다른 대륙판 두 개가 1cm씩 이동해 점점 압력이 쌓이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단층에 쌓이고 있던 압력이 누적되다 어느 순간 에너지를 발산해 큰 지진이 된 것이죠. 이번 지진으로 찢어진 단층의 규모가 200km에 달합니다. 폭발 위력으로 환산하면 TNT 500메가톤, 히로시마 원폭의 3만 배 이상인 규모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튀르키예 지진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분석합니다. 다만 이 지진을 계기로 또 다른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라노는 지진이 완전히 멈춰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하기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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