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뭐라노'의 마스코트 라노입니다. 여러분은 가끔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시나요? 부산 황령산이 고향인 라노는 산에 갈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해요. 황령산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경관도 달라졌고, 황령산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라노가 태어나고 자라서 국제신문에 입사하는 동안 황령산은 터널도 개통되고, 건물도 지어졌죠. 설악산에 사는 라노의 친구 반달가슴곰 반달이도 라노의 말에 공감했어요. 반달이는 설악산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일을 하기 위해 하산했다 가끔 고향을 찾아오면 조금씩 달라져있다고 하더라구요. 반달이는 케이블카가 빠른 시일 내에 들어설 수도 있어 반달이의 집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라노에게 말해줬습니다.
강원도의 40년 숙원 사업이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최종 관문을 통과해 설치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입니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강원 양양군 설악산 국립공원에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조건부 협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제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 등의 절차가 남았습니다. 강원도는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2024년 상반기 착공할 방침이라고 밝혔죠.
이 사업은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지구의 산 정상 대청봉에서 직선거리로 1.4km 떨어진 끝청까지 연장 3.3km 케이블카를 놓는 공사입니다. 환경 훼손 우려 탓에 그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지만 이번에 환경청이 상부정류장 규모 축소, 설계 기준 강화 등의 조건을 달며 사업에 동의한 것입니다. 조건이 이행되지 않으면 환경청이 공사 중지를 요청할 수 있으나, 사업주체이자 해당 사업을 '숙원사업'으로 꼽으며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양양군이 이를 미이행할 가능성은 적습니다. 조건이 붙긴 했지만 사실상 최종 관문을 통과한 것이죠.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예정지는 전 국토의 1.65%에 불과한 국립공원 공원자연보존지구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백두대간 보호지역 핵심구역, 천연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등 여러 보호 지역으로 겹겹이 지정된 곳입니다. 이런 지역에 케이블카 설치가 허용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다른 케이블카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됩니다.
현재 케이블카 설치가 거론되는 곳은 광주 무등산, 경북 영주 소백산, 충북 보은 속리산, 대구 팔공산, 대전 보문산,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대구 팔공산, 부산 황령산 등 전국의 명산과 지리산, 북한산, 소백산 등 국립공원을 포함해 전국의 20여 곳입니다.
부산은 황령산 봉수전망대와 케이블카 설치라는 지난 19년간 지지부진했던 개발 사업이 있습니다. 이번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통과로 황령산 봉수전망대와 케이블카 설치 사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추측이 있었는데요. 부산도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의 영향을 받게 됐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령산 개발 사업을 맡고 있는 대원플러스그룹 관계자는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은 이미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었기 때문에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통과된 것에 영향받을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추진에 대한 빗장을 풀면서 전국 곳곳에서 케이블카 사업안을 다시 꺼내 들고 오는 것과는 다르다는 뜻이죠. 황령산 케이블카 설치는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설악산 케이블카와 황령산 케이블카는 비슷한 듯하지만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관광형'으로 산을 관광하기 위한 용도여서 길이가 3.3km에 달합니다. 황령산 케이블카는 봉수전망대까지 가기 위해 설치하는 '교통형' 케이블카이기 때문에 길이가 539m입니다. 관광객을 모으기 위한 케이블카 사업과는 거리가 멀죠. 대원플러스 관계자는 "설악산의 케이블카 사업 통과와 황령산 케이블카 사업은 무관하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황령산에 설치되는 케이블카가 관광형이 아니라고 해서 환경단체의 반대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황령산 훼손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반대는 현재진행형이죠. 황령산 봉수전망대와 케이블카는 필요성도 불확실하고, 환경 훼손도 크다는 이유가 반대의 골자입니다. 부산환경운동현합 관계자는 "환경부가 방임하면서 개발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