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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Jun 01. 2021

자이언츠의 '위탁야구'

역시 ‘봄데’였습니다. 날이 더워지자 거인이 6연패 수렁에 빠졌습니다. 승률은 0.341로 최하위.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NC와는 8.5경기 차. 유통 라이벌인 선두 SSG와는 무려 11.5경기 차. 앞 날은 더 험난합니다. 불펜의 두 축인 구승민에 이어 최준용마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타선은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이대호의 공백이 큽니다. 지난 30일 NC전에서 잔루만 10개를 남겼죠.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는 한동희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 승부처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던 정훈도 최근 10경기 타율이 0.194로 부진합니다.


선발진도 댄 스트레일리와 박세웅 말고는 계산이 서지 않습니다. 앤더슨 프랑코는 5이닝만 버텨줘도 감사할 따름. 2군으로 내려간 노경은은 지난 지난 26일 상무전에서 6과1/3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 사직구장의 열기도 시나브로 식어갑니다.

지난달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패한 롯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고액 연봉자가 수두룩한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을 어떻게 볼까요. 부산에서 10년간 교수 생활을 했던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의 진단입니다. “히어로즈 (선수단의) 연봉이 낮은데도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것은 오너가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미래로 나아갈 방향도 확실하다.” “최근 10년간 자이언츠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 안된다. 계열사 중심의 인사이동 문화가 낳은 비극이다.” “신생팀 NC가 1군 데뷔 8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6번 진출한 것이 운이겠는가. 거버넌스의 차이가 있다. 옳든 그르든 오너(김택진)의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NC만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고민의 시간이 축적돼 오늘에 이른 것이다.” 오너가 비전문가에게 경영을 일임하는 이른바 ‘위탁야구’가 실패했다는 의미입니다. 


KBO 상벌위원을 역임한 전 교수는 “초보 3인방(대표이사·단장·감독) 기용은 실패로 끝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달랠 처방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뭐라노 독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부산야구의 부활 비법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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