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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Jun 04. 2021

백신의 다음 과제

부산의 언론사 공채시험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제. “TEU가 무엇인지 기술하시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세는 단위입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수출입과 비례하죠. 세계 5대 무역항인 부산항에서 5월 처리한 컨테이너가 196만9237TEU라고 합니다. 코로나19 한파를 겪었던 지난해보다 무려 13.8% 증가한 수치. 수출용 컨테이너 물동량은 45만315TEU로 1년 전보다 22.3% 늘었습니다. 덕분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45.6% 증가. ‘백신효과’라고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힘입어 부산항만공사도 오는 2030년까지 개장하는 부산항 신항배후단지에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산업 경쟁력도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올해 1∼4월 우리나라 소재·부품 누적 수입액 647억9500만달러 가운데 일본 제품은 15%로 역대 최저치. 기술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로 일본 소재·부품 수입 비중은 2003년 28%→2014년 18.2%→2019년 15.9%로 낮아졌습니다. 불황의 그림자가 걷히면 다음 과제는 일자리. 부산시는 3일 실업난 해소를 위해 2025년까지 1조2000억 원의 창업 펀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어려운 이웃도 보듬어야 하죠. 부산시교육청은 내달 9일까지 초·중·고교생에게 2차 교육재난재원금 10만 원씩을 지급합니다. 정부도 내수 부양을 위해 ▷보편적 재난지원금 ▷손실보상 법제화 ▷코로나19 피해업종 선별지원까지 ‘3중 패키지’를 구상 중이라고 하네요.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깎아주는 부산의 착한 임대인이 지난해 335명에서 올해 4배인 1398명으로 늘어난 것도 희망을 품게 합니다. 우려되는 대목은 인플레이션과 빈부 격차.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뛰었습니다.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역시 지난해 8월 2.55%에서 최근 2.91%로 0.36%포인트 상승. 올해 1분기 부유층과 빈곤층이 순수하게 벌어들이는 소득격차는 16배로 벌어졌습니다. 코로나19 터널을 벗어나자마자 ‘양극화의 괴물’과 맞닥뜨려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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