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출산’을 해야 했던 경남 사천시에서 12년 만에 반가운 아기가 출생했습니다. 원정 출산을 해야 했던 것은 분만 산부인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한 여성의원이 분만 산부인과로 운영에 들어간 후 12년 만에 건강한 아기가 태어난 것입니다. 이 여성의원은 경남도가 분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의료취약지 거점의료기관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경사에 지역사회가 잇따라 값진 출산을 축하했습니다. 저출산 시대에 흐뭇한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사천은 경남도 내 시 단위 가운데 유일하게 분만 산부인과가 없었습니다. 임산부는 출산을 위해서 다른 지역 산부인과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이 아기는 부부의 셋째 아기라고 합니다. 이들 부부는 첫째와 둘째 아이를 차로 1시간 거리의 진주에서 출산했다고 합니다. 사천시는 인구 11만 명의 도시입니다. 신생아가 매년 400~500명이 태어나고 있는데도 분만 산부인과가 없어 그동안 원정 출산이 불가피했습니다.
이 여성의원의 운영으로 앞으로는 원정 출산이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곳은 진통실 분만실 수술실 회복실 가족분만실 등을 갖췄다고 합니다. 분만 전 과정에서 가족이 참여해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빠가 직접 탯줄을 자르는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 사회는 분만실 개원 후 첫 번째 아기 출생을 한목소리로 축하하고 있습니다. 시장과 시의원, 의사회, 약사회, 농·수협 조합장 등이 총출동해 대대적인 축하 행사를 열었다고 합니다. 출산지원금과 각 지역단체에서 마련한 출산 축하용품을 전달하면서 지역사회가 12년 만의 아기 탄생을 자축했다고 합니다.
출산 장려 정책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게 편안하게 아이를 낳고 양육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 조성입니다. 그런 면에서 사천시의 아기 출생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 고장은 산모와 부부가 체감할 수 있는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