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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무법자 까마귀

by 연산동 이자까야 Mar 07. 2024

종량제 봉투를 뜯어 음식물 쓰레기를 뒤적이고 '새똥 테러'를 합니다. 부산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까마귀 관련 피해입니다. 사람의 토사물을 쪼아먹기 위해 몰리기도 합니다. 요즘 부산 도심에서 까마귀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까마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지만 이를 막을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지자체마다 울상입니다. 2022년부터 최근 2년 동안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신고된 까마귀 관련 피해는 140여 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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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피해를 주로 일으키는 까마귀는 텃새인 큰부리까마귀입니다. 한때 산업화로 인해 자취를 감췄으나 1990년대 이후 도시 녹지 증가 등으로 개체 수가 늘었습니다. 밤에는 주로 도시공원이나 숲에서 쉬거나 자고 낮에는 도심에서 먹이 활동을 합니다. 주택가 전깃줄 위에서 소음이나 배설물 피해를 주고 쓰레기 더미를 헤집곤 합니다. 전문가들은 종량제 봉투 안에 분리배출하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가 남아  있으면 냄새를 맡고 헤집는다고 합니다. 5~7세 아동 수준으로 지능이 높아 봉투를 찢으면 먹이를 얻을 수 있다는 학습효과의 영향도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까마귀 피해를 막을 뚜렷한 예방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 것은 까마귀·떼까마귀·갈까마귀 정도입니다. 큰부리까마귀는 한때 개체 수 급감한 탓에 제외됐다고 합니다. 최근 개체 수 증가에 따른 피해가 늘어 환경부는 유해조수 지정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 종도 부득이한 경우에만 포획이 가능해 사실상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까마귀와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합니다. 울산시가 좋은 사례입니다. 한 해 4, 5만 마리의 떼까마귀가 겨울을 나기 위해 울산을 찾는다고 합니다. 시가 까마귀 똥에 맞으면 5만 원을 보상하는 등 파격 사업을 통해 까마귀와의 동거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시를 상징하는 대표 조류이자 관광 명물로 자리매김했다고 합니다. 무조건 배척하기보다 너그러운 시선으로 공존 방법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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