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수상 보행교로 추진되던 부산 강서구 수상워크웨이 사업이 좌초 위기입니다. 시는 최근 수상워크웨이 길이를 당초 계획한 2.6㎞에서 1㎞로 축소해야 한다는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무인도를 연결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은 무산됐으나 수백억 원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는 용역 이후 사업은 구가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구는 문화재 보호구역 축소와 대규모 국비 확보 등 중앙부처 협의를 직접 추진하기엔 역부족이라 난감해 합니다.
이 사업은 추진 당시부터 무인도를 걸어서 갈 수 있게 되면 부산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동시에 이 지역이 문화재보호구역(철새도래지)인데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가덕신공항 활주로 방향 조정의 여파로 수상워크웨이의 핵심 구간인 진우도와 눌차도에 보행교를 놓을 수 없게 되면서 연결 구간이 대폭 줄게 됐습니다. 가덕도와 눌차도 사이 해상은 매립될 예정이며, 진우도 앞바다도 가덕신공항의 영향권에 들어가 보행교를 연결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남은 수상워크웨이 구간인 명지오션시티와 신호동은 신호대교를 통해 연결돼 있습니다.
이 사업은 2022년 강서구의 반대 등을 이유로 시로 사업자가 변경됐습니다. 당시 문화재보호구역과 습지보호구역을 축소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고 갯벌에 쇠 파이프를 박아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간다는 이유 때문 이었습니다. 이후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허가를 거쳐 보조사업자를 넘겨 받아 1년에 걸친 용역 끝에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국비 10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해당 사업의 소관을 놓고도 시와 구의 입장이 다릅니다. 시는 용역 이후 절차는 구가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합니다. 구는 각종 규제 해제를 위한 중앙부처 협의와 대규모 국비 확보하려면 시가 기초자치단체보다 유리하다고 반박합니다. 이 사업은 명지 앞바다와 무인도 관광자원화라는 애초 목적 부합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민 혈세가 낭비되기 전에 사업 필요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