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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돌아오이소

by 연산동 이자까야

아이 울음소리는 점점 더 작아지고, 젊은층은 일자리나 학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이 더 심화됐습니다. 새해 들어 한 달간 전국에서 2만1000명의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1월 기준 역대 최저치입니다. 부산의 지난 1월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입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1월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한국의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2만1442명으로 2023년 1월(2만3230명) 보다 1788명(-7.7%) 감소했습니다. 1981년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입니다. 부산지역 전체 출생아 수는 1년 전 같은 달(1307명)보다 12.5% 급감한 1144명에 머물렀습니다. 역시 1981년 이후 1월 기준 최저치입니다.


통상 1월은 연말보다 출생아 수가 많습니다. 같은 해 12월생 보다 발달이 빠른 1월생이 학교 생활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해 출산 시기를 조절하는 경우가 있어서입니다.하지만 저출산 흐름이 지속되며 역대 1월 기준으로는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지난 1월 부산 출생아 감소율은 전국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지난 1월 전국의 사망자 수는 3만249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4명(-0.5%)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사망자가 출생아 수 보다 많아 인구는 1만1047명 자연감소했습니다. 자연감소는 51개월째 이어졌습니다. 지난 1월 부산의 사망자 수는 238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인구 자연감소는 124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부산에서 인구 자연감소가 본격화한 2018년 이후 1월 기준 최대치입니다. 사망자가 감소했음에도 출생아가 워낙 많이 줄어들다 보니 인구 자연감소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수도권으로 터전을 옮기는 '수도권 쏠림' 현상도 여전했습니다. 새학기 등을 맞아 많은 이들이 수도권으로 향한 반면 지역은 큰 폭으로 사람이 빠져나갔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국내 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올해 1~2월 부산의 순유 인구는 1429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총 284명 순유출)보다 5배 늘어난 것입니다. 부산은 저출산 현상에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위해 저출산과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젊은층의 눈높이에 맞는 대책과 지방분권 등을 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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