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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담았더니 통했다

by 연산동 이자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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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만 중소기업 노동자들을 울린다는 웹드라마 ‘좋좋소’라고 들어보셨나요. 29세 조충범이 ‘정승 네트워크’에 취직해 겪는 일상을 담은 페이크 다큐입니다. ‘미생’의 중소기업 버전인 셈. 한 편당 유튜브 조회수 100만 돌파에 이어 OTT 왓챠의 ‘상위 5% 작품’에 올라 화제가 됐었죠.


‘좋좋소’는 유튜버 2명(이과장·빠니보틀)과 부산의 디테일스튜디오 이태동(31) 대표가 합작해 만든 콘텐츠. 국제신문이 28일 이 대표와 만났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6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인연을 맺었어요. 중소기업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해 의기투합했습니다. 소형 장비를 활용해 촬영했더니 ‘좋좋소’ 시즌 1(5편)이 일주일 만에 완성됐어요. 동서대 출신의 진아진(이혜영 역)·김태영(이민아 역)과 부산예술대를 졸업한 남현우(조충범 역) 배우가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웹드라마 '좋좋소' 스틸컷.

이 대표는 중소기업 콘텐츠로 유명한 유튜버 ‘이과장’의 채널을 통해 ‘좋좋소’를 방영합니다. 결과는 예상 외의 ‘대박’. 업로드 2주 만에 한 편당 100만 회 이상의 조회수 기록. 왓챠의 제작 지원을 받은 시즌 2(10편)는 유튜브에서 130만 명 넘게 시청. 이 대표가 말하는 ‘좋좋소’의 성공 비결은 틈새 시장 공략입니다. “MZ세대는 20분 미만의 숏폼(짧은 작품)을 선호해요. 중소 제작사들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 대표의 차기작은 중소 언론사를 다룬 웹드라마라고 하네요.


최근 부산 산복도로를 배경으로 한 웹드라마 ‘심야카페’가 독일 웹드라마 페스티벌에서 최우수감독상과 최우수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좋좋소’나 ‘심야카페’를 보면서 드는 생각. ‘부산의 정서를 담은 콘텐츠는 세계에서도 통한다’. 이 대표의 바램 하나 전하면서 마치겠습니다. “제가 자란 해운대 반송은 1970~80년대 정취가 아직 넘칩니다. 빈집을 다 철거할 게 아니라 몇 채라도 남겨 세트장으로 이용하면 지역의 자산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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