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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Jul 02. 2021

40대 여성의 책 사랑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베스트셀러입니다. 올해 상반기 도서 판매량(교보문고·예스24 기준) 1위는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위는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마우로 기옌의 ‘2030 축의 전환’과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는 출간 4년이 넘은 올해 차트를 역주행. 조국 전 법무장관이 쓴 ‘조국의 시간’은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서 상반기 판매량 10위권에 진입.

왼쪽부터 조남주, 손원평(ⓒ씨네21 오계옥), 정유정, 정세랑(ⓒ김홍구) 작가


장르별로는 문학 서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8.3% 늘었습니다. 펜데믹으로 인간관계가 변화하면서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문학의 가치가 재조명 되는 듯 합니다. 반면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여행 도서 판매는 급감(교보문고 기준 33.5% 감소). 책은 누가 가장 많이 구매했을까요. 교보문고 기준 상반기 도서 구매자 성별 비중은 여성(61.7%)이 남성(38.3%)보다 높았습니다. 연령별로는 40대(34.8%)가 1위. 종합하면 40대 여성이 24%로 가장 비중이 컸습니다.


이런 영향 탓인지 여성 작가들이 하반기 신작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정유정의 장편소설 ‘완전한 행복’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등극. 악의 3부작이라 불리는 ‘7년의 밤’ ‘종의 기원’ ‘28’을 쓴 정유정은 말이 필요없는 밀리언셀러 작가. ‘82년생 김지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조남주는 다양한 여성의 서사를 담은 ‘우리가 쓴 것’으로 돌아왔습니다. 손원평의 ‘타인의 집’은 8개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 표제작은 직장에게 잘리고 월셋집에서 쫓겨난 한 여성이 ‘불법 임대 셰어하우스’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룹니다. 우습고 짠한 에피소드와 ‘찌질한’ 캐릭터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마음 한 편이 씁쓸합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작가 정세랑은 에세이집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내놨죠. 이번 주말에는 따끈한 소설 한 편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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