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의 자전 속도가 줄어, 하루의 길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극지방과 알프스 빙하가 녹고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 식상할 정도입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한 이상 기후 현상을 접하노라면 이젠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상 기후로 인한 두 가지 사례가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수온 상승에 서해 살던 꽃게가 동해로 이동해 왕성하게 번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동해에서의 꽃게 어획량이 많이 늘어난 가운데 동해에서 발견된 꽃게가 서해에서 서식하던 꽃게와 동일한 계군임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따뜻한 서해에서 살던 꽃게가 동해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부산지역 주요 산업인 항만물류업에서 폭염·태풍 등 기후변화 리스크가 가져올 미래의 경제적 손실이 연간 수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22일 조사연구보고서 '기후변화 리스크의 부산지역 주요 산업에 대한 경제적 영향 분석'을 내놨습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 대응이 현재 수준에 머무를 경우 향후 10년 부산지역이 입을 직접피해(자산손실)는 현재의 2.7배 수준의 대규모 재난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 최다강수량이 1% 증가하면 직접피해액을 6.9% 늘리는데, 부산은 이 기간 평균 일최대강수량이 평년 대비 약 38.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화석연료를 최소화하지 않으면 부산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0.11~0.14%포인트까지 하락시킨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상 기후나 지구 온난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많이 아프다는 신호입니다. 지구가 보내는 신호에 모두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아픈 지구를 낫게 하기 위해 탄소배출을 가급적 줄여야 합니다. 병든 지구를 치료하기 위해 인류가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야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모일 때 우리 미래 세대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이야기는 결코 남의 일이 결코 아닙니다. 지구의 온도를 식힐 수 있도록 나, 우리, 대한민국, 전 세계가 실천에 나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앞에 닥치는 지구적 재앙에서 어느 누구도 비켜갈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