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산동 이자까야 Jul 14. 2021

단란주점은 단란하지 않다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3일 하루 65명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2일(82명)과 12월 31일(69명)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 65명 중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가 25명(38.4%)에 달합니다. 초·중·고도 불안합니다. 동래의 한 초등학교에선 이날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교직원 7명이 감염된 경남의 한 고교는 방학을 오는 23일에서 15일로 앞당겼습니다. 다행히 14일 새벽 국내에 도착하는 화이자 백신 39만9500명분은 고교 3학년과 교직원 접종에 사용된다고 하네요.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69.6%로 수직 상승. 예전처럼 의료진들이 탈진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부산에서 확진자가 늘었다 줄었다 반복하는 원인 중 하나는 유흥문화입니다. 유흥업소·노래연습장 감염자가 이날 18명 증가해 누적 178명이나 됩니다. 

지난 4월 12일 부산진구청 공무원들이 서면의 한 업소 출입구에 집합금지 행정명령문을 부착하고 있다. 국제신문DB

경남 김해도 유흥업소 감염(누적 9명) 때문에 비상입니다. 단란주점이나 노래방은 밀폐된 공간이어서 방역에 취약합니다. 유흥업소 규제가 완화됐던 지난 4월에도 손님과 도우미 확진자가 속출한 적이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누적된 스트레스를 풀려다 더 큰 화를 부른 격. 노래에는 분명 치유의 힘이 있으나 단란주점이나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는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독’입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도 걱정입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4∼10일 국내에서 4대 변이 바이러스(영국·인도·브라질·남아공)에 감염된 확진자는 536명. 이중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형 변이가 69.8%(374명)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수도권에선 델타 변이 검출률이 6월 다섯째 주 12.7%에서 이달 첫째 주 26.5%로 배 이상 증가.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가 ‘우점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의 폭발적인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외국처럼 ‘전면 봉쇄’를 단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길은 백신 접종과 집에 머물기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공포만 떠안은 부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