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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Jul 16. 2021

동남풍은 정중동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조조와 적벽대전을 앞둔 제갈공명은 동남풍을 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정치에서 ‘동남풍’이란 영남에서 바람을 일으켜 충청과 수도권으로 밀고 올라가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조국 전 법무장관도 서울대 교수 신분이던 2012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산에서 동남풍이 시작됐다.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이 최소 4석에서 최대 6석 확보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한 적이 있습니다.

국제신문DB, 연합뉴스

내년 대통령선거 후보 가운데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출신이 꽤 됩니다. 경남도지사 출신인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15일 대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공존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차기 대통령의 소명이다. 여야를 포함해 각계각층의 인사로 구성된 ‘화합과 진보를 위한 공존의 콘퍼런스’를 가동하겠다”고 공약.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경남 진해)은 물론 유승민·홍준표 후보 역시 영남 출신. 더불어민주당의 김두관(양산갑) 의원도 이날 경남을 찾아 “두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영남 민주개혁 진영이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경남의 아들이 다시 어려운 도전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은 어떨까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203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했더니 ‘빅 2’인 이재명 경기지사(26.4%)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27.8%)의 적합도는 박빙이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 전 총장은 6월 4주차 조사 때보다 4.5%포인트 떨어진 반면 이 지사는 3.6%포인트 상승. 


이 지사와 이낙연 후보는 PK에서 각각 19.0%와 15.7%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 낙폭은 컸습니다. 6월 2주차 42.9%에 달했던 PK의 윤 전 총장 지지율은 6월 4주차 40.1%로 약간 떨어지더니 7월 2주차에는 28.1%로 하락. PK 민심이 여야 어디에도 기울지 않은 ‘정중동’인 듯 합니다. 동남풍은 내년 2월까지 요동칠 겁니다. 누가 그 바람에 올라타 청와대로 향할 지 함께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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