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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Jul 21. 2021

불안한 벡스코

지난해 추석의 ‘인기 검색어’는 단연 나훈아. 관객을 사로잡는 가창력은 물론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건 왕이나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 “나라를 누가 지켰느냐 하면 바로 여러분”이라는 멘트가 화제였습니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모란 동백)와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테스형!)라는 노랫말에 위로받은 국민이 많습니다.

지난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나훈아 AGAIN 테스형'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가 오는 23~25일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티켓은 20분 만에 매진. 하루 2회씩 3일 공연에 2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6~18일 대구 콘서트 관객은 총 2만2000명.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입니다. 20일 전국 확진자는 1278명. 부산도 역대 최다인 97명을 기록했습니다. 부산시는 21일부터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합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도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와중에 대규모 콘서트가 예정돼 있으니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습니다. 벡스코는 방역수칙 위반자는 즉각 퇴장 조치하는 한편 콘서트가 열리는 시간에 환기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일상이 멈춰야 할 민감한 시기여서 걱정은 남습니다. 온라인에서도 “관객이 마스크 잘 쓰면 된다”는 의견과 “존경하는 아티스트이지만 잠시 연기하는 건 어떨까”라는 주장이 충돌합니다. 이달 30일부터 사흘간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스터트롯 부산 콘서트’는 취소 또는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가수 장민호와 영탁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승조원 301명이 귀환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군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다른 해외 파병 부대도 다시 한번 살펴달라. 우리 장병의 안전이 곧 국가 안보라는 생각으로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장병들이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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