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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Jul 22. 2021

'자취러'의 고민

2학기 개학을 한 달 앞둔 7월 중순부터 자취방 구하기 전쟁이 시작됩니다. 부산 대학가의 원룸·오피스텔 월세는 30~40만 원대. 한 학기 방값이 120만~160만 원에 달하니 경제적 부담이 상당합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자취방 계약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대면·비대면 수업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 실험·실습 수업 위주로 대면 강의를 하려던 부산대와 동아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강화되자 비대면 수업 전환을 검토 중입니다. 정확한 학사 운영 일정은 내달 확정됩니다. 부경대는 대면·비대면 혼합 수업을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지난 2월 부산의 한 대학가 부동산에 원룸임대 안내문이 빼곡하게 붙어있는 모습. 국제신문DB

대면 수업이 조금이라도 진행되면 집이 먼 청춘들은 어쩔 수 없이 방을 구해야 합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동아대 김 모(21) 씨의 하소연입니다. “기숙사비도 100만 원에 가깝다. 비대면 수업이 확정되면 고향에서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될 지 몰라 답답하다.” 부산대 앞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A 씨는 “원룸 계약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신입생들은 비싼 돈을 주고 원룸을 구했다가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계약금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2학기에는 몇몇 대학이 대면 수업을 강행하자 부랴부랴 자취방을 구하려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교육부가 하루빨리 학사 운영계획을 확정해야 ‘자취러’들의 혼란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감염병은 강의실 풍경도 많이 바꾸었습니다. 거리두기 1~2단계에선 개인용 칸막이가 없다면 한 칸씩 띄어 앉아야 합니다. 3~4단계에서는 칸막이가 있어도 두 칸씩 띄어 앉습니다. 음악 계열은 1~4단계 모두 노래 부르기나 관악기 연주를 칸막이 안에서 해야 한다네요. 한편 오는 23~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나훈아 콘서트는 금지됐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2일 0시부터 내달 1일까지 모든 실내외 공연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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