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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Jul 20. 2021

미월드의 운명

2004년 개장한 부산 첫 도심형 놀이공원. 2005년 관람객 50만 명 돌파. 소음 민원 증가하자 부산시 “밤 10시 영업 중단” 지시. 경영난 심화. 2013년 눈물의 폐업. 한때 광안리의 상징이던 미월드(2만5397㎡)의 역사입니다. 2014년 미월드를 인수한 G사는 바다가 보이는 6성급 켐핀스키 호텔과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를 추진하다 조망권 침해와 교통난을 우려하는 민원에 부딪혀 진퇴양난에 빠집니다. 결국 토지 소유권이 2018년 종교단체 연금재단을 거쳐 2019년 T사로 넘어갑니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옛 미월드 모습. 국제신문DB

부산시는 오늘(20일) 오후 건축위원회를 열어 미월드 개발 계획에 대해 심의합니다. 민간 사업자인 티아이부산PFV는 레지던스 547호실(지하 3층~지상 42층)을 추진 중. 호텔은 빠졌습니다. 지금도 반대 여론은 여전합니다. 미월드 옆 롯데캐슬자이언트·센텀비치푸르지오 입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부산시청 앞에서 레지던스 반대 집회를 개최. 그들은 “사실상 주거시설인 레지던스가 완공되면 교통 체증은 물론 바다 조망권이 침해된다. 산책로인 무궁화동산 훼손으로 보행권 역시 침해받는다”고 주장합니다. 부산시의회 고대영 도시환경위원장도 지난해 9월 열린 ‘높이 경관 정책 간담회’에서 “해안의 노른자 땅들이 고층 레지던스로 채워지고 있다. 관광도시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월드는 민락유원지(9만 6000㎡) 중 일부. 2007년 ‘공원’에서 숙박시설이 가능한 ‘유원지’로 도시계획이 변경됐습니다. 소음 민원으로 미월드 영업시간이 단축된 데 따른 보상이었습니다. 유원지에는 아파트를 지을 수 없습니다. 레지던스는 숙박시설로 분류돼 가능합니다. 티아이부산 측은 “민락유원지 사유지 약 4만㎡를 매입해 부산시에 기부채납하는 한편 문화공간을 확대해 공공성을 확보하려 한다”는 입장입니다. 10년가량 방치되고 있는 미월드의 앞날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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