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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뫼에 도전하는 부산

by 연산동 이자까야


지난 17일 삼성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 부산·울산·경남 캠퍼스가 문 열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부산시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유치전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26일 구글 한국 책임자와의 미팅에서 옛 동남지방통계청 건물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현재 부산시는 옛 동남지방통계청사를 ‘부산형 청년창업허브’로 리모델링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가 입주하면 빅데이터나 AI(인공지능)·ICT(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한 창업 플랫폼에 대한 갈증도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1764_1627375806.jpg 스웨덴 말뫼의 옛 조선소 부지에 지난 2002년 설립된 창업보육센터 ‘밍크’의 외관. 국제신문 DB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핀테크에 이어 블록체인 스타트업 플랫폼이 생긴다고 합니다. 현재 BIFC 2단계 11~15층은 핀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유스페이스)입니다. 이곳 입주사 매출은 2019년 117억 원에서 지난해 270억 원으로 1년 새 131%나 성장. 고무된 부산시는 35억 원을 투입해 BIFC 20~21층에 블록체인 스타트업 집적화단지(벤처컨벤션)를 만들고 있습니다. 입주사들은 사무공간과 컨설팅은 물론 서비스 개발(상품화 )에 필요한 지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BIFC에는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금융 공기업과 BNK금융그룹·기술보증기금이 모여 있어 디지털 기술 개발과 투자유치에 유리한 환경입니다. 2025년 완공되는 BIFC 3단계에는 예비 유니콘 기업을 집적화하는 공간도 마련된다고 하네요.


스웨덴 항구도시 말뫼는 고용의 25%를 담당했던 코쿰스조선소가 1987년 폐쇄되자 침체에 빠집니다. 그 유명한 ‘말뫼의 눈물’입니다. 20년이 지난 현재 말뫼는 국제환경기구가 선정한 살기 좋은 도시 1위이자 청년 인재들이 살고 싶어하는 1위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스웨덴 정부가 코쿰스조선소에 말뫼대를 세운 데 이어 스타트업 육성 허브인 ‘미디어에볼루션시티’를 운영한 결과입니다. 세계 최대 가구사인 이케아도 말뫼에 있습니다. 부산이 말뫼를 뛰어넘는 청년 스타트업 천국이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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