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야 열린다

by 연산동 이자까야


부산도 10일부터 22일까지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토요일인 7일 171명에 이어 8일 138명에 달했기 때문. 비수도권 감염자도 처음으로 하루 700명을 돌파. 기장의 한 요양병원에선 백신 2차 접종자가 감염된 ‘돌파감염’ 사례가 42명이나 나왔습니다.

21764_1628406529.jpeg 8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부산의 모든 해수욕장은 10일부터 22일까지 폐장한다. 국제신문

4단계는 사실상 ‘셧다운’을 의미합니다. 오후 6시부터는 3인 이상 모임(집회 포함) 금지.음식점 영업시간도 밤 10시까지로 제한됩니다. 종교시설은 수용인원 20%까지만 허용. 지난 6월 개장한 주요 해수욕장도 문 닫습니다. 스포츠 경기과 경륜·경정·경마장은 무관중. 다만 결혼식·장례식장·도서관·키즈카페와 국제회의 학술행사는 3단계와 동일한 방역수칙 적용.


자영업자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여름 한 철 벌어 먹고 사는 해수욕장 상인들은 패닉 상태” “배달 주문만 받아야 할 판” “일식업종은 손님 두 명 받아서는 이익을 낼 수 없다”…. 한 특급호텔 매니저는 “이른바 호캉스(호텔+바캉스)로 어느 정도 객실 점유율을 유지했는데 앞으로 여름 영업은 힘들게 됐다”고 하네요. 이정식 부산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업종 변경이나 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1·2학년들이 (마스크 때문에) 짝꿍 얼굴도 모르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다”고 안타까워 합니다.


공무원들의 피로도 쌓이고 있습니다. 국제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부산 16개 구·군 질병 휴직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질병 휴직자는 총 826명. 매년 100명 대이던 질병 휴직자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225명으로 증가하더니 올해는 상반기까지 158명에 달합니다. 현재 추세라면 300명 돌파도 눈 앞. 특히 보건소 휴직자가 2017년 4명→지난해 14명 →올해 상반기 11명으로 증가세입니다. 의료진이 공통적으로 하는 부탁은 딱 하나. “제발 집에 머물러 주세요!” 모두가 멈춰야 일상의 문이 다시 열립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



keyword
작가의 이전글'리틀보이'의 피해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