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낯선 나라에 대한 환상과 동경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마치 동화 속의 나라같이 장밋빛 아름다움만 있을 것 같고 모든 것이 아름답고 로맨틱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환경을 체험하고자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도 대부분의 환상이 깨지지가 않고 오히려 더 유토피아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마치 일도 하지 않고 삶의 애환도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민을 계획하고 한 달 살기나 1년 살기를 해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 또한 진정한 현지인으로 사는 게 아니라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심지어 유학으로 5년 또는 10년을 살아도 그곳의 주민으로 영주권이나 시민권으로 사는 것 하고는 어쩔 수 없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소속감의 차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관광이나 유학 또는 한 달 살기 같은 경우는 소속이 한국입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현지에 동화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현지의 사소한 일에 관심이 적게 갑니다. 그리고 좀 있으면 돌아간다는 생각이 늘 자리하고 있어서 조금만 힘든 일이 있어도 참을 필요 없이 회피하면 그만입니다. 이것은 마치 집을 떠나 호텔에 잠시 사는 것과 같습니다. 현재 호텔 생활이 좋기는 한데 안정이 안되고 언젠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무슨 일을 쉽게 새로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즐기기만 하지요.
두 번째 이유는 경제행위를 진정으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광은 대부분 돈을 가지고 와서 쓰고 가는 입장이고 유학이라도 돈을 부모님으로부터 받아서 생활합니다. 또 알바를 하면서 한 달 살기나 1년 살기도 마찬가지도 온전한 경제행위가 아닌 단지 체류 기간을 버티기 위한 경제 행위라서 미래와 아이들 교육 등 다른 생각은 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안되면 돌아가지”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사는 경우와는 좁힐 수 없는 갭이 있습니다. 이는 주재원으로 와서 살아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여러 가지 차이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잠시 머무를 때는 아름답게 보이던 문화나 자연환경도 오래 같이 살면 그 차이를 느끼고 이질감이 되어 다가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신기하고 맛있었던 서양 음식이 점점 싫어지고 천천히 김치가 먹고 싶어지는 향수가 생겨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내가 살던 나라의 대부분의 인연과 추억을 정리하고 특히 심리적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곳에서 이 모든 것을 다 다시 쌓아야 하는 이민이 그래서 어렵고, 그래서 외롭기도 합니다. 이는 잘 자라서 꽃도 피고 과일도 열리던 나무를 다른 곳에 옮겨 심는 거와 같습니다. 그러면 그 나무는 우선 그곳의 날씨와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새로운 뿌리도 그 땅에 안착해야 하기 때문에 1~2년 동안에는 먹을만한 과일을 열 수가 없는 거와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것들이 이민이 쉽지 않은 이유이고 관광과 다른 이유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너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경제가 뒷받침된다면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정착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관광 온 느낌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겁니다. 혹시 다른 나라로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심사숙고하고, 면밀히 분석하고 준비하여 성공적인 이민 생활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