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아직 철학과 역사학 그리고 법학 등 인문학이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취직이 잘 되는 공과대학의 과목들이 인기가 많아지고 철학이나 역사학 등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줄어들게 되었다. 즉 살아가는데 돈의 중요성이 커지고 돈을 벌 수 있는 취직이 잘 되는 과목으로 학생들이 옮겨가기 시작하였다.
특히 필자가 전공한 컴퓨터 공학의 인기는 날로 더해가고 있는데 그 결과 컴퓨터와 반도체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였고 이를 이용한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은 이제 사회 곳곳에서 그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스스로 가는 자동차가 나오고 두 다리로 걸어 다니면서 일을 하는 로봇이 나왔으며 급기야는 사람을 대신하여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인공지능(AI)이 등장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이 오픈에이아이(OpenAI) 회사가 개발한 챗 지피티(chatGPT)는 사람도 어렵다고 하는 코딩(coding)도 여러 가지 프로그래밍 언어로 척척 해내는 수준이 되었다. 지금 전 세계는 너나 할 것 없이 코딩을 배우려 하는데 그래픽 처리 칩을 만드는 NVIDIA 사의 창업자 젠슨 황 회장은 코딩(coding)도 배우지 말라고 한다. 그런 것은 이제 인공지능(AI)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여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텐데 앞으로 인간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이제는 인공지능(AI) 로봇이 그린 그림이나 글이 사람이 한 것보다 더 잘 그리고 더 잘 써서 우리 인간의 감성도 움직이게 될 것이며 저작권의 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윤리와 도덕적 문제도 함께 등장할 것이다. 어쩌면 이미 우리가 애용하는 이 블로그에 올라온 글과 그림 중에서도 오픈에이아이(OpenAI) 회사의 챗 지피티(chatGPT)가 만들어낸 작품이 있을 수 있고 우리 독자들은 그 작품에 감탄하여 “좋아요”를 연신 누를 수도 있다.
물론 누가 만들었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 인간이 존재해야 되는 공간이 자꾸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이 등장할 때 우리 인간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정리해야 하는지 법률적, 윤리적으로 시급히 정리를 해야 한다. 만약 자율주행차가 사람을 치어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면 누가 그 법률적 책임과 물질적 책임을 져야 하며, 누구의 이름으로 보험을 들어야 하는지조차도 명쾌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야 혼란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만약 AI가 인간의 작품을 참조하여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서 팔았다면 인공지능 AI에게 저작권 침해를 단죄할 수 없으므로 운용하는 회사나 사용한 개인 또는 로봇을 만든 회사 중 누군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간단하지 않아서 이런 일들만 전문으로 다루는 사람과 기관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신학적, 철학적, 윤리적, 사회적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
어쩌면 그동안 대중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이런 학문들이 앞으로는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코딩(coding)이나 창작물조차도 이제는 인공지능(AI) 로봇의 일이 될 것이고 이를 감리 감독하는 사람의 역량이 더 중요해졌는데 이는 생각과 윤리 그리고 도덕이 그 기초가 되어야 하며, 이런 문제들은 지금까지도 큰 논쟁 거리였지만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AI) 컴퓨터가 만든 작품을 보고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하는 감성을 느끼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우리가 이런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AI)의 컴퓨터에 뒤통수를 맞지 않으려면 이것들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윤리와 법의 근간이 되는 철학, 신학, 법학, 윤리학, 사회학 등의 인문학이 더욱 정교하고 조화로운 발전해야 할 것이다.
일은 기계와 인공지능 로봇에게
생각과 감독은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