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 우당탕탕 라이프
- 시작 프롤로그 -
우리 가족은 4인이고 모두 ADHD입니다.
이 별것 아닌 4개의 알파벳 조합은 어떨 땐 무시무시하게 느껴지고 어떨 땐 서로를 누구보다 이해하는 연결고리가 되지만 누구보다 서로가 힘든 존재가 되게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우리 가족의 사정을 모릅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발랄하고 유쾌한 가족입니다.
때때로 가까운 만남에서 유쾌한 목소리로 우리의 상황을 오픈했을 때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대의 낯선 표정을 마주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더 이상은 이 단어를 나누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부분에 글을 쓰게 된 것은 브런치의 공간이 당장 우리 주변의 가까운 지인의 대상이 아니고 서로 얼굴을 알며 관계하는 사이가 아닌 사람들과의 소통이라 덜 어렵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방송에 문제행동 개선이 필요한 가정들에 대해 고민들이 나오고 그들의 문제에 대한 진단명에 ADHD가 자주 언급됩니다. 그 덕분에 사람들에게 더욱 부정적이고 와전된 사실을 지닌 시각이 많은데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면서도 비슷한 경험적 지식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 글들이 아직 자신의 심적 어려움의 원인을 찾지 못한 사람들 중 같은 원인을 가진 분들에게 작게나마 어려움 해결에 실마리를 찾게 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하며 소통하고 싶습니다.
부제처럼 우당탕탕 라이프입니다.
부족함 가득한 목소리가 큰 넷이 모여 크게 말하고 작게 들으며 오가는 소통의 어려움 속에서 우당탕탕 다투면서 서로를 안아주고 위로하고 하트를 남발하는 하이텐션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현재 아이들은 약물치료를 진행 중이고 저희 역시 약물 치료 진행 중입니다. 약물을 쓴다는 것에 모두가 긍정적 일 수 없으나 많은 도움을 받고 아이들 역시 그 변화를 즐거워하며 받아들이고 성장해 가는 중입니다. "왕의 DNA를 가진 아이"라는 이상한 표어로 떠들썩하기도 했지만 "왕의 DNA 혹은 천재"라는 루머랑 다른 제가 경험하고 느끼는 아이들 과 저의 성장과정을 여러 시각으로 보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