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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 May 22. 2022

출근길

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할까?

떨리는 발자국

신음하는 손잡이



『고객님은 지금 서울 메트로

행복 열차를 타고 계십니다.』*



행복 열차에 행복한 건

열차뿐인가 보다.



우리가 인상을 쓰는 건

창문 사이로 비치는 햇살보다

두 눈 사이로 비치는 휴대폰을 바라보는 탓


       

우리가 피곤한 건

떨리고, 신음하는 지하철의 소리를

이어폰으로 막은 탓



눈을 감으면 들리는 지하철의 소리

눈을 뜨면 보이는 따스한 햇살



세상은 우리를 위해

온몸을 받치는데

왜 우리는 웃지 못할까.






*1호선 지하철에 쓰여있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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