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2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게 해주세요.”
친구들이 기도한다.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붙을 수는 없다. 누군가가 떨어지기에 누군가가 붙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학에 붙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힘을 주세요.”라고 기도한다.
내 기도의 방법을 전달하고자 두 편의 글을 기획했다. 첫 번째 글은 ‘한심한 인간 같으니라고’라는 가장 최근의 글이다.(부제목 ‘기도1’이다.) ‘기도2’에서는 올바른 기도에 관한 내 생각을 쓰려고 했다. 그러나 첫 번째 글을 쓴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기도에 정답은 없다.
우리 학교는 미션 스쿨이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학교에서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기도를 원하는 학생은 기도회에 참가할 수 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기도회에 나를 초대했다. 무교이지만, 기도에 관해 글을 쓰기 위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기도회에 참가했다. 기도회에 참가해서 온 힘을 다해 기도하는 친구들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생각이 바뀌었다. 기도에는 정답이 없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곧 옳은 기도이다.
물론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 하늘을 탓할 이유는 없다. 기도의 순기능은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이 아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전부이다.
‘브런치’에 올린 마지막 글이 어느 덧 20일이 지났다. 그동안 글을 쓰지 못한 이유는 올바른 기도에 대해 글을 쓰려고 했지만, 도대체 무엇이 올바른 기도인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이 바뀜에 따라 ‘기도2’는 ‘올바른 기도’라는 이 글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