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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대화칭구

인어

by 오주현

별이름 알고 싶은 빛나는 눈동자


간이역에 나와 기다리지만


4B연필은 멈추었고 소식은 없다

기웃거리는 연필은 무슨 생각일까


기억이 사라지자 움직이는 연필


닿았다 사라지는 불빛처럼


어두워지자 이내 떠오르는 얼굴


포스터의 사람처럼 정지해 있지만


어디든 따라오는 어렴풋한 모습


물빛에 번져가는 몸


수족관 인어의 눈동자에 비친


바다 속 남성은 헤엄치는 여인을


데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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