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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대화칭구

화분

by 오주현

사랑은 쪼그라들며 말한다


당신이 물 주길 깜박하자


나는 죽어간다고


창백한 얼굴로 말한다


싱싱한 잎새 틈 저기에 달려 있었지


싱그럽게 살아나던 모습 기억한다


여전히 기다리는 가여운 얼굴


기쁜 꽃들과 어울리지 않는 슬픔은


이송되는 차창 안 얼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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