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생각

by 조덕현


아무 생각없이 살고 싶다. 그러면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누가 시비 걸지도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나는 가끔 멍하니 하늘을 볼 때가 많다. 그럴때면 왜 그렇게 마음이 편안한지 모르겠다. 문제는 멍하니 살자니 주위는 멍한 생각을 못하게 시끄럽게 군다. 멍하게 산다는 것은 생각이 없는 상태라면 자기만의 고독을 즐기는 것이다. 멍하면서 살벌한 세상을 어떻게 사느냐 한다. 멍하니 있으면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누구를 의식 할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을 다 잊어버려서 아무것도 생각이 안난다. 아무도 모르고 산다면 사람들은 얼마 외롭겠냐고 하겠지만 외로움이 자기를 진정 뒤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이 험한 세파에 시달리면서 굿굿이 살아온 자신이 대견 스러울 것이다.

이복잡한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멍하니 하늘과 땅을 보면서 자기를 잊어보면 어떨까. 갖가지 상상의 날개를 펼쳐서 하늘을 날자. 무엇을 먹을가 걱정하지 말자. 어차피 죽지않을 만큼은 먹게된다. 무엇을 입을가를 생각하지말자. 지금 입고있는 옷이면 충분하다. 잘 차려 입는 다고 돋보일리 만무하다. 잘못하다간 누추한 면을 들어 낼 수가 있다. 아무리 잘 입어도 그 사람의 본래의 모습이 감춰지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하늘을 보고 땅을 짚고 심호흡을 하면서 가슴을 펴보자.

멍하니 저 먼산을 보자. 그저 푸른 하늘아래 산이 있다. 무슨 말을 할것같지도 않다. 산은 빽빽한 나무숲이 있다. 그저 움직임도 요동도 없다. 마음도 생각도 그처럼 생긴 그대로 있으면 된다. 무얼 평가할 마음도 생각도 없이 산을 보자. 그 위로 구름이 떠있다. 때로는 비구름이 떠 있기도 한다. 산은 그런것을 머리에 이고 오랫동안 아니 수천년 동안 묵묵히 자연 그대로다.

멍하니 바다를 보자. 끝도 없이 펼쳐진 것은 그저 평평할 뿐이다. 가끔 파도가 일어나고 물보라가 해안가로 밀려오지만 해안가의 바위는 묵묵리 파도를 가슴에 안는다. 밀려가는 파도는 또 밀려올 것이다. 이번엔 바위의 어느 한부분을 세차게 때릴 것이다. 이번에도 바위는 묵묵히 받아주면서 또 밀려 오겠지하고 멍하니 그대로다.

멍하니 하늘을 보자. 끝없는 프르름이 마음을 끝없이 저 멀리로 날아가게 하자. 저 끝없는 푸르름의 끝에 마음을 올려놓을까 아니면 있는 그대로 두어라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멍하니 이제 마음을 날려보자. 그렇게 수없이 흩어러진 마음을 가고 싶은 대로 하면 시원할 것이다. 마음의 한조각도 없이 사라져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간다면 얼마나 편안할지 모른다. 멍한 마음의 자유를 마음껏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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