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갈래

by 조덕현


우체국에 소포를 붙이려고 우체국행 전철을 탔다. 아침 출근 시간이라 전철속은 그야말로 발디딜 틈 조차 없을 지경이다. 나는 출입구의 손잡이를 잡고 섯다. 바로 문옆의 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얼마나 졸린지 눈을 감고 졸고 있다. 차가 흔들리니 잠시눈을 떳는지 나를 보고 자기 자리에 앉으라고 한다. 멀리 갈모양이니 앉으라고 자리에서 일어 선다. 나는 다음, 다음 역에서 내린다고 괸찮다고 하였다. 그 아주머니는 그러냐고 하면서 다시 눈을 감는다. 나는 고맙다고 하였다. 그녀는 다시 그냥 졸기만 한다.

우체국에서 소포를 붙이고 다시 전철을 타고 집으로 오려고 전철을 탔다. 이번에도 전철은 혼잡스러웠다. 이번에도 나는 문가의 기둥을 잡고 섰다.

나도 사실 조금은 앉고 싶었다. 다음역에서 마침 내앞의 손님이 내렸다. 나는 앉으려고 하니 내 옆에 있든 젊은 처녀가 내가 잡은 팔 아래로 지나서 잽싸게 앉는다. 정말 날쌔다고 하여야 할 것같았다. 그래도 당연하다는 듯이 앉는다. 그 흔한 핸드폰도 꺼내지도 않는다.

옛날같으면 괴씸하다고 생각하였겠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그르려니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얼마나 피곤하였으면 자리를 앉고 싶었을까 하고 위로하여준다. 나보다 피곤하고 힘든 사람이 자리에 앉았으면 하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긴다. 그리고 앉아서 충전된 힘으로 다음 자기가 하는 일이 잘 되기를 기도하기도 한다.

내가 격은 두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이제 늙어가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런 경우 나는 어떻게 행동하였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나의 행동을 반성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자기가 갈 길이 멀고 또 도착하여 힘든 일을 하여야 할지도 모른다. 아주머니가 내가 나이 많은 늙은 이로 보여서 자리를 선뜻 내주는 마음가짐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워 보인다. 잽싸게 자리를 앉은 젊은 아가씨도 자기 갈길이 멀고 오늘 무슨 일을 하여야 하는 구상을 하려면 편히 앉을 필요성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하니 내마음은 조금은 부드러지고 편안해진다. 어쩌면 그녀의 마음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내판단대로 이리저리 평가하는 것이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고 판단된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남에게는 말한다. 이제는 내가 나를 꾸짖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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