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면 비워야 되는 것을...
보름달
항상 그 자리를 밝히던
그 큰 보름달도
우리가 잠든 사이
조용히 기울어 사라지고 ,
시간이 지나 조각달 되기를
반복합니다.
그저께
막차 그믐달엔,
데려간 영혼이 많아서일까
주위가 텅 비었습니다.
조용한 바람,
한줄기 따뜻한 빛이 남아
그날을 기억하는지
오늘 밤
달 끝에 머물러
위로합니다.
49재 지난 그 밤,
달빛으로 실려 오르는
영혼들은
하늘 끝
어둠 속을 지나
어디로 갔을까요?
이곳엔
담담하고 조용한
이별의 노래가
번져갑니다.
달은 다시 사라져도,
깊은 어둠은
곧 새로운 시작인가 봅니다
한줄기 빛을
남겨진 온기로
마음에 새기겠다 약속하지만,
남은 자.... 또다시
채우길 빌며
보름달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