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대화]
'화가-형과'의 색다른 소통을 시작하며
작년 엄마 아버지를 추억하는 글을 쓰면서, 아버지가 20여 년 동안 작업해 오신 그림들을 집중해서 보았다. 그러면서 작은형의 그림에도 관심이 이어지게 되었다. 형의 작품이라 해도, 쉽게 다가서지지 않았다. 아마도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 감상의 태도와 표현의 언어가 어색해서였을 거 같다.
요즘 형의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보면, 뭔가 분명하지는 않아도 내 마음 속에 고이듯 자리 잡고, 안개처럼 피부에 닿는 것들이 느껴진다. 떠오르는 대로 끄적거려 본다. 어쩌면 ‘화가-형’과의 색다른 소통이 시작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