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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창복 May 08. 2023

수양버들

[그림대화] 50

     강가에 늘어선 수양버들이 강 수면에까지 늘어져있다. 장관이다. 시원하다. 눈도 시원하고, 마음도 후련하다.


     늘어진 채 잔잔하게 움직이는 버들 이파리에 햇살이 쏟아진다. 순간, 이파리에 부딪힌 햇살은 자잘한 입자(粒子)로 부서지며 빛을 방사한다. 바사사삭, 햇살이 부서지며 내는 소리가 들릴 지경이다. 살랑대는 버들이파리와 빛의 떨림이 한 데 엉긴다. 그 장면이 참으로 섬세하게 현란하다. 마침내 빛의 향연이다. 문득 프랑스 인상파 화가 모네가 떠오른다.


     하늘을 고스란히 담고 흐르는 강물에 수양버들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햇살과 버들이파리가 벌이는 조화(造化)를 고스란히 머금은 강물이 바람결에 흔들린다. 물주름을 잡으며 무심히 흘러간다.   

  

#화가 #형 #류장복 #그림대화

수양버들, oil on linen, 90.9x218.1cm, 2018-22/ Jangbok 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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