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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창복 May 07. 2023

봄비

[그림대화] 49

     봄비 탓이려나, 흐드러졌을 꽃들이 다 지고 떨어졌다. 초록의 진한 강렬함이 봄비에 한풀 씻겨 내린 듯 풋풋한 부드러움으로 누그러졌다. 그래선지 제법 무성하게 우거진 숲이건만, 소탈하고 담백하다.


     엷은 녹색과 연두색이 지배적인 화면 안에 푸른색이 눈에 띈다. 역시 엷은 푸른색인데도 사방으로 스며들면서, 화면 전체에 맑고 싱싱한 기운이 감돌게 한다. 청록(靑綠)의 조화가 오묘하다.


     바람이 부는지, 한 사람이 우산을 앞으로 숙여 비를 피하며 걷는다.    

  

#화가 #형 #류장복 #그림대화

봄비_oil on linen_72.7x90.9cm_2018-22/ Jangbok 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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