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줄기와 이파리가 요란하다. 현란하게 얽혀있다. 그 복잡한 난맥상 속에서도 해바라기의 중심 대가 선명하게 꿋꿋하다.
사실, 난맥이라 해도 따지고 들어가 보면, 결국 중심 대로 수렴되고, 나아가 그 아래 뿌리에서 비롯됨을 알게 된다. 그게 이치다.
하지만 뿌리는 땅에 묻혀 눈에 안보이고, 복잡한 난맥이 시야를 어지럽히고 마음을 심란하게 뒤흔든다. 사는 게 그렇다.
#화가 #형 #류장복 #그림대화
8월의 해바라기, oil on linen, 116.8x273cm, 2018/ Jangbok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