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다. 작가의 자화상이다. 얼굴로 막 쓸려 내려올 거 같은 허연 머리, 진한 색의 굵은 안경테, 눈 아래 얼굴을 다 가리는 마스크 ……. 그런데 이렇게 얼굴을 다 가린 자화상도 있나?
대담한 붓질이다. 거친 터치가 생생하게 보인다. 화면에 손을 대면 바로 물감이 묻어날 것만 같다. 불안정한 기운이 뻗친다.
숨을 들이쉰 후 내 쉬지 못하고 있는 사람처럼, 숨이 막혀 답답해 보인다. 시커먼 눈 부위가 불안감을 조장한다.
#화가 #형 #류장복 #그림대화
마스크를 쓴 자화상, oil on linen, 33.4x21.2cm, 2020/ Jangbok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