콱, 내리 꼽힌 듯 ……, 쭉, 솟아오른 듯 ……, 사선으로 선 나무기둥의 기세가 아주 대차다. 툭툭 찍힌 연분홍의 꽃다발들이 뚝뚝 흘러 떨어진다.
채색 동양화 한 폭을 보고 있는 거 같다. 원래 그 색으로 된 화폭인양, 변화 없이 칠해진 녹색의 바탕 색조가 참신하다. 눈과 마음이 밝아진다.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단호한 ‘한 획’으로 그렸을 거 같은, 호쾌한 붓질의 속도감이 보인다. 거기서 뿜어나오는 ‘날 것’의 생생함과 긴장감이 좋다.
#화가 #형 #류장복 #그림대화
2020.4.13 18:57_acrylic on linen_53x116.8cm_2022/ Jangbok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