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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창복 Jun 04. 2023

3.16 15:23

[그림대화] 64

     엷은 허공에서 너그러움이 느껴진다. 무엇이든 들어찰 수 있는 여백의 여유가 꽉, 차있다.


     겨울은 갔지만 아직 봄은 완연하지 않아 어중간하다. 가지마다 끌어 모아둔 생명의 기운이 뾰족한 움을 보일락 말락 겨우 내어놓고, 허공의 공기를 살피며 마침내 틔울 때를 가늠한다.


     아직 모호한 만물에 곧 생명의 색이 오를 거다. 그 직전의 티핑 포인트에 다다른 풍경이 태연스럽게도 말갛게 있다.     


#화가 #형 #류장복 #그림대화 #허공 #여백 #여유

3.16 15:23_oil on linen_45.5x53cm_2023/ Jangbok 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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