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자 위, 사각쟁반에 놓인 단감과 홍시.
당장 베어 물면 아삭아삭 씹히며 단물이 입 안 가득 고일 것 같은 단감이다.
떫디떫은 땡감이 어느새 빨갛게 달아올랐다. 거죽도 노골노골 쭈글해진 걸 보니 잘도 익었다. 꼭지를 따고, 그 자리를 쪼개듯 벌리면 빨간 홍시 살이 입을 벌린다. 입에 대고 다 파먹고, 코와 입가에 묻은 것까지 다 핥고 나면, 흐물하게 손에 남은 껍질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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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왈, acrylic on linen, 37.9x45.5cm, 2018/ Jangbok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