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창복 Jun 13. 2023

홍시 왈

[그림대화] 69

     탁자 위, 사각쟁반에 놓인 단감과 홍시.   


     당장 베어 물면 아삭아삭 씹히며 단물이 입 안 가득 고일 것 같은 단감이다. 


     떫디떫은 땡감이 어느새 빨갛게 달아올랐다. 거죽도 노골노골 쭈글해진 걸 보니 잘도 익었다. 꼭지를 따고, 그 자리를 쪼개듯 벌리면 빨간 홍시 살이 입을 벌린다. 입에 대고 다 파먹고, 코와 입가에 묻은 것까지 다 핥고 나면, 흐물하게 손에 남은 껍질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화가 #형 #류장복 #그림대화 #홍시 #단감

홍시 왈, acrylic on linen, 37.9x45.5cm, 2018/ Jangbok Ryu


작가의 이전글 첼리스트 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