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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창복 Jun 17. 2023

흰 날에

[그림대화] 74

     산을 넘는 사람들. 하늘이 무너지듯 쏟아지는 폭설과 거센 광풍에 맞서 산을 넘는다. 산길은 이미 눈 속에 묻혀 사라진 지 오래고, 휘몰아치는 눈바람으로 한치 앞 분간도 어렵다. 쭉 뻗어오른 장대한 소나무를 이정표 삼아, 그저 오랜 산행으로 몸이 기억하는 발길을 믿고 내딛는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폭설에 뒤덮이고 광풍에 요동치는 산속, 이리도 실감날 수가 있을까. 폭설과 광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꿋꿋하게 서있는 소나무의 기개가 압권이다. 먹이를 찾아 소나무에 붙어 딱딱 쪼아대는 딱따구리가 보인다.      


#화가 #형 #류장복 #그림대화 #폭설 #광풍 #산길

흰 날에_oil on linen_116.8x53cm_2022/ Jangbok 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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