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사이 나무에 퍼렇게 스며든 찬 기운이 환한 햇살에 드러나며 서서히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햇살과 대기가 일으키는 빛의 작용이 참 실감나게 느껴진다.
때 이르게 피어난 하얀 꽃이 수줍은 듯, 봐달라며 창으로 제 모습을 들이민다. 화면이 전체적으로 평면적인데 반해, 유독 도드라지는 꽃의 입체감이 눈에 띤다.
창가에 선 둘. 서로 다투는 걸까. 아니면, 말리는 걸까. 어쩌면 위로하는 것도 같다.
#화가 #형 #류장복 #그림대화 #아침 #창
아침이다_oil on linen_116.8x91cm_2022/ Jangbok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