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d LAROI의 [F**k Love]
2003년생의 호주 출신 래퍼‘The Kid Laroi’는 18년도 8월에 데뷔 ep인 '14 with a Dream'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에 뛰어들었다. 동시에 같은 달 호주의 라디오 채널인 ‘Triple J Discovered’가 개최한 컴피티션에서 5위안에든 것을 계기로 호주에서부터 조금씩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와 같은 ‘Grade A’ 레이블 소속인 ‘Juice Wrld’는 호주 공연 당시 ‘The Kid Laroi’의 멘토가 되어주었고 또 그에게 본인 무대에 같이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것은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더군다나 ‘The Kid Laroi’가 19년 12월에 발표한 싱글 ‘Let her go’가 인기를 끌며 그는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탄탄대로를 걷고 있던 그에게 19년12월6일 큰 비보가 들려온다. 바로 그의 멘토인 ‘Juice Wrld’의 사망이다. 마치 과거 ‘Eazy-E’가 ‘Bone-Thugs N Harmony’를 유산으로 남기고 떠난 것처럼 ‘Juice Wrld’는 ‘The Kid Laroi’를 유산으로 남기고 간 상황이었다. 이러한 아픈 현실을 ‘The Kid Laroi’는 음악을 통해 이겨내고자 했고 그로 인해 탄생한 작품이 바로 20년 7월에 발표된 ‘Fuck Love’이다.
우선 이 작품은 사실 앨범이 아닌 믹스테이프이고 정확하게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유통한 커머셜 믹스테이프(이하 앨범)이다. 'Fuck love'에서 ‘The Kid Laroi’는 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사랑에 대한 아픔과 상실을 'Emo Rap'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마치 그의 멘토였던 ‘Juice Wrld’와 비슷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인트로인 ‘BOOTY(Skit)’에서부터 그는 사랑이 쉽지만은 않고 아픔이 존재한다는 것을 한 여성과의 통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후 2번 트랙인 'Maybe'에서는 사랑의 상처는 상대방이 아닌 본인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자책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Lil Mosey’의 'Noticed'를 샘플로 하고 또 함께한 3번 트랙인 'Wrong'에서는 상대방에게 미안하다면서 곁에 있어달라고 한다. 이렇게 그는 자기의 감정 기복을 뛰어난 음색과 오토튠 활용으로 유려하게 표현한다. 과하게 목소리를 긁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꽤나 훌륭하게 사운드를 전반적으로 이어나간다.
이 앨범에서 최고의 순간은 역시 앨범의 중반부인 7번과 8번 트랙이다. 절제된 듯한 핑거스타일의 기타 사운드가 꽤나 인상적인 7번 트랙인 'Wrong'에선 그는 우울함과 공허함을 리드미컬한 훅과 랩을 바탕으로 'Juice Wrld' 와 함께 노래한다. 이어 나오는 8번 트랙 'Tell me why'에서 ‘The Kid Laroi’는 'Juice Wrld'를 떠나 보내지 못하는 슬픔과 그가 사라진 현실에 대한 상실감을 받아들이기 힘든 목소리와 가사로 울부짖는다. 그의 감정선이 절정에 닿은 순간이라고 볼 수있다.
앨범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9번부터 13번 트랙까지는 앞서 나온 사운드들과 비슷한 흐름이 반복됨과 동시에 귀를 사로잡는 순간도 없다. 거기다가 무분별하게 등장하는 스킷으로 앨범의 감상을 방해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앨범의 마무리 부분에서는 다시 한번 피치를 끌어올린다 ‘Ne-Yo’의 'So Sick'을 샘플링한 ‘Need You Most’는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원곡을 멋지게 재해석한 트랙이다. 마지막 곡인 ‘SELFISH’에서는 그는 이제부터 더 이상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스스로 이기적인 나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말해주며 앨범을 마무리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 앨범에서 그 대상은 ‘The Kid Laroi’가 지금껏 만났던 여자들일 수도 있고 그의 멘토인 'Juice Wrld'일 수도 있다. 누가 됐든 그 상처와 상실감은 어린 나이의 그에게 견디기 힘든 감정이다. 하지만 ‘The Kid Laroi’는 그 감정을 누구보다 멋지게 음악으로 승화시켰고 표현했다. 왜 정규 앨범이 아닌 믹스테이프라고 타이틀을 붙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타이틀이 붙든 간에 중요한 사실은 그의 감정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