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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간 엄마

딸은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살아갑니다.

by Jihyun

엄마가 떠나신 지 곧 2년이 되어간다.

한편으론 아쉬움과 그리움이 밀려오고,

다른 한편으론 원망과 눈물이 흐른다.


더운 날을 유난히 싫어하시던 엄마.

그렇게 숨이 막힐 듯 더운 날, 조용히 세상을 떠나셨다.

병실 침대에 누워 눈만 깜빡이시던 엄마.

말도, 움직임도 없으셨지만

영상통화로 내 목소리를 들으면

그 미세한 눈동자 움직임으로 나를 알아보셨다.


늘 “죽고 싶다”, “사는 게 싫다” 하시던 엄마.

당신의 말들이 내 마음에 깊이 박혀

지금도 자꾸 되뇌어진다.


나는 엄마의 마지막 순간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지금도 자꾸 꿈을 꾼다.

잠에서 깨면 눈물이 먼저 흐른다.

그 미안함은 시간 속에서도 조금도 흐려지지 않는다.


마지막을 함께 있어주지 못한 딸.

마지막을 기다려주지 못한 엄마.

헤어졌어도 그렇게 마음 한구석에 늘 함께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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