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엘리베이터(이하 엘베라 칭함)를 타면 주민들끼리 인사를 나눈다. 어떤 경우는 목례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금 아파트에 이사 와서 놀란 것은 엘베 타는 사람들이 나에게 인사를 한다. 처음엔 뭐 한두 사람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만나는 사람 절반 이상이 인사를 한다. 전에 살던 아파트는 36층 고층이었고 엘베 두 대가 빠른 속도로 태워 날랐다. 지금 아파트 층수는 19층으로 낮지만, 엘베는 여전히 두 대로 똑같다. 엘베 이용하기는 너무 편하니 좋다. 거기다 입주민끼리 인사를 나누니 더욱 이웃 주민이 정겹게 느껴진다.
현대인은 엘베 안에서 인사 없이 서로 어색하게 겸연쩍어들 하고 있다. 핸드폰과 엘베 안 모니터만 주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사를 하고 대화하니 어색함이 사라진다. 지금은 내가 먼저 인사를 하면서 웃어준다. 그러면 상대도 인사와 함께 미소를 짓는다. 물론 젊은 사람은 눈인사만 한다. 그러니 아파트 이웃 주민이 더 좋아 보이고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정이 더 들 것 같다. 이사를 참 잘 왔다고 생각한다. 이런 좋은 풍습이 언제부터 이어온 것일까? 여러 아파트에서 살아봤지만 이렇게 입주민끼리 엘베 안에서 인사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현대인들은 살면서 이사를 종종 한다. 나도 10년 정도 살다가 이사를 하곤 했다. 사정이 생겨 이사하지만, 살던 곳이 정이 들어 이사할 때마다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들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옛말에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라는 속담이 있다. 피를 나누었지만 멀리서 살아 만나지도 못하는 친척보다 피는 나누지 못했지만 가까이 살면서 소통하고 교류하는 이웃 사람이 더 좋다는 뜻이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 23년 11월에 이사했다. 광교호수공원을 같이 곁에 두어 거리상 가까웠지만, 행정구역상 수원시민에서 용인시민이 되었다. 수원시에서 1996년도부터 살았으니 만 27년을 산 셈이다. 물론 중간에 2년 동안 서울에서 살다 다시 수원으로 이사 왔다. 집을 구매할 때 수원시민에서 용인시민이 된다는 것이 뭔가 강등되는 느낌이 들어 망설였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마치 ‘서울특별시에서 경기도로 이사하면 그런 기분이 든다.’라고, 들었는데, 그 기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용인시민이 오히려 수원시민보다 지자체의 혜택을 더 누리는 것 같아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인사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사람은 웃을 때가 가장 예쁘다. 찡그리거나 인상 쓰는 얼굴은 밉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도 있다. 웃는 사람에게 해코지할 수 없다는 뜻이다. ‘미운 사람에게는 쫓아가 인사한다’라는 속담도 있다. 미운 사람일수록 잘해주고 감정을 쌓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럼, 그 사람도 나중에는 나의 진심을 알아주고 가깝게 다가온다.
성공한 사람과 장수한 사람의 대표적인 비결이 잘 웃고 인사를 잘한다는 것이다.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인성을 알 수 있다. 인성이 좋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인사를 잘하는 특징이 있다. 그 사람의 얼굴에는 그늘이 없다. 건강도 좋은 편이다. 나도 가능하면 웃으려고 노력하고 웃는 얼굴로 남을 대하려고 한다. 내가 웃으면 상대도 따라서 웃는다.
웃는 데 돈이 드나요? 우리 같이 큰소리로 웃어 봅시다.
“하하하~~~, 호호호~~~.”
(25.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