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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이븐 Dec 07. 2021

혼자로서도 온전한 내가 되는 것.

'나'가 온전해지기 위해 '너'가 필요 친 않아.

오랜만에 언니와 만나 채이와 함께 소피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하루.


맥주 한잔 즐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형부와 겪은 사소한 다툼들을 얘기하는 언니.

형부와 너무도 비슷한 성향을 가진 나는 언니를 핀잔준다.

그래도 자기 잘못에 대한 타인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인정할 줄 아는 언니이기에 나에게 자기네 집에 언제 한번 와서 형부 편 좀 들어줘서 형부 기분 좀 살려줘라고 말한다.


그리곤 언닌 대화 중간중간 나의 연애사에 관해서도 그런 듯 아닌 듯 이야기를 붙인다.

혹여나 어떤 말들로 내 마음에 상처를 주진 않을까 하는 배려라는 것을 나는 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이렇게 힘든 연애를 하는데 너는 남들보다는 좀 더 어려운 연애들을 할 수밖에 없어 얼마나 힘들겠니."


예전에 나였다면 '맞아 맞아'라며 공감했겠지만 지금의 난 '글쎄 누구나 다 힘든 거지. 나라고 뭐 별다를 게 있나'라고 한다.

(작은따옴표를 쓰는 이유는 이렇게 말하고 싶던 것을 다른 말로 표현해버렸기에...)


"내가 여태까지 도달하려 노력한 점은 혼자로서도 온전해지는 것이야."


나의 사랑 관계는 사랑받는 법도 사랑하는 법도 몰라 항상 사랑을 의심하며 불안정하기만 했던 것이었다.


불과 얼마 전 타인과의 사랑 관계 이전에 나 자신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자 다짐했다.


감사하게도 최근 주변에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인지 타자 지향형과 같은 상대에게 모든 것을 주거나 의존하려는 연애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냥 난 지금 혼자로서도 행복하다고, 혼자로서도 온전하다고.

'나'가 온전해지기 위해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던 오늘이다.


감사하다 내 인생, 나, 그리고 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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