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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아나 Apr 06. 2024

발레는 왜 스포츠가 아닐까

발레를 한 번이라도 접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발레는 스포츠와 같이 몸을 도구로 사용하는 일이다. 돌기, 점프 등 복합적인 테크닉을 구사해야 한다. 어쩌면 발레도 스포츠 종목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왜 아직까지 예술로 남아있는 것일까.


먼저 예술의 정의는 무엇일까. 지식백과를 찾아보면 간단하게 '미적(美的)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이라 쓰여 있다. 사물의 아름다움의 관한 것을 작품으로 표현해 낸다는 것이다. 발레에서의 사물은 사람의 몸이 아닐까. 춤은 사람의 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시 위해 적합한 동작들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보면, 피겨는 예술 같기도 하지만 스포츠이다. 아름다움이 피겨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 우선적으로 정확하고 깔끔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것이 피겨의 목적이다. 몸의 쉐입과 안정 적고 거슬리지 않는 팔다리의 동작들은 피겨의 테크닉들을 구사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하는 따라오는 옵션들이다.


발레는 반대이다. 아름다운 몸의 선과 미적인 동작들이 먼저 기준이 된다. 이런 것들이 평가될 때 이상향이라는 것이 있어 있기 때문에 꼭 테크닉, 실력이 아니더라도 평가가 가능한 것이다. 물론 그런 이상향 역시 사람마다 시각적 평가 기준이 다를 뿐 아니라 시대가 지남에 따라 바뀌어 가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원초적인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들이 같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스포츠 선수들처럼 무용수들을 등수를 나누어 정확한 평가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무용수들이 구사하는 테크닉은 그저 발레가 더 풍부하게 보이기 위해 곁들여진 것. 하지만 요즘엔 발레의 미적 기준을 갖춘 무용수들이 넘쳐나다 보니 테크닉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더 잘 도는, 잘 뛰는 무용수들이 이 시대의 발레 문화를 선두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테크닉이 중점이 되는 공연이라면, 그것이 무대의 평가기준이라면 그건 스포츠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세계 발레문화를 이끌어가는 오래된 역사를 가진 프랑스의 Paris Opera Ballet 나 영국의 Royal Ballet 등 유럽의 많은 발레단들은 발레를 예술로서 전통을 이끌어가고 있는 덕분의 발레의 역사가 이 현대사회에서도 아직까지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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