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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나더라이프 Sep 16. 2022

인생에 우울함은 필연적이다.

(우울함)

우울함은 필연적이다. 인간성의 일부로 수용하고 극복할 수 밖에 없다.


우울할 수도 있다. 순간의 감정이 전체 삶을 대변한다고 착각하지 말자. 확대하고 부풀려서 불쌍한 나에게 자기연민 하지말자. 힘들 때는 온갖 불행을 다 끌어모와 연약하게 굴고, 배부르고 등 따실 땐 왜 힘들었는지는 금새 잊고 즐거움에 취한다. 즐겁지 말라는 게 아니다. 즐거울 땐 행복한 인생이라고 감사할 줄 모르다가, 어려울 땐 불행한 인생이라고 전체 인생을 그렇게 치부해버린다.


우울할 때도 있고, 행복할 때도 있다. 그냥 그게 삶이다. 그런 감정들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다.


감정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감정은 자극이 있어야 생긴다.

2. 감정은 일시적이다.

3. 감정은 다양하다.


감정은 다양하다. 감정은 일시적이며 변화한다. 따라서 계속 행복할 수가 없다. ‘누구나, 언제나 우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울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감정이자 인간성이다. 때에 따라 감정 기복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우울할 상황에는 당연히 우울하다. 우울할 상황에도 우울함을 느낄 수 없다면 감정체계가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공허하고, 쓸쓸하고, 무기력하고, 울적하고, 슬픈 감정은 인간이라면 마땅히 누리는 것이다. 어떤 자극, 사건, 상황은 우울감을 유발한다. 감정은 몸에서 보내는 신호다. 우울하다는 것은 내게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럼 나는 문제를 해결하며 우울감을 제거해야 한다.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우울감의 원인을 제거해야 하는데, ‘우울감’ 그 자체만 제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순간의 우울감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지만 자극, 사건, 상황, 태도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울감은 다시 재발된다.


그동안 어떻게 우울감을 해소했는지 생각해보자. 우울감을 떨쳐내기 위해 속효적인 즐거움을 찾게 된다. 친구에게 푸념하고, 술을 마시고, 쇼핑을 하고, 산책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먹고, 눕고, 잔다. 이런 행동들이 완전히 무의미하진 않다. 이런 힐링은 분명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되고 유용하다.


하지만 일시적인 감정 환기에 중독되면 전체적인 구조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보다 속효적인 보상만 쫒게 된다.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또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문제는 재발된다.


우울감을 참지 못하고 도피했기 때문이다. 우울감이 든다면 자연스러운 감정의 일부로서 수용하고 의연하게 받아들여보자. 용기와 의지를 내서 우울감이 아니라 우울감의 원인과 맞서 싸워야 한다.


내가 싸워야 한다. 내 삶은 내가 사는 것이고, 내겐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주체성을 되찾고 어떻게 살지 내가 결정해야 한다.


무언가가 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을 선택하고 실천한다. 나의 실천은 실존하는 현실이 되어 사건과 상황에 영향력을 끼친다. 현실을 내가 바꾸는 것이다. 수동적으로 우울감이 증발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성취감과 행복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행동으로 삶을 채워야 한다.


막연하게 행복을 위한 조건들을 열거해봤자 내가 갖지 못한 것과 나를 비교하며 나를 낮추고, 나를 괴롭히는 것들을 원망할 뿐이다. 어떤 조건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보다, 어떤 행동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생각한다. 현존하지 않는 과거의 잔상이나 미래의 걱정에서 벗어나 생각 속이 아니라 현실을 살아야 한다.


대부분의 고통은 관념적 고통이다. 못난 과거와 불안한 미래가 정말 절대적으로 실존하는가? 지금 바로 이 시각, 이 장소, 내 눈앞의 것, 내게 느껴지는 공기, 내 몸, 내 행동이 실존하는 현실이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한 순간으로 바꾸면 내 현실은 행복한 현실이 된다. 내 머릿속 관념에서 벗어나 지금 뿌듯할 수 있는 목표지향 행동을 하자.


결국 내가 결단해야 한다. 내 인생이기 때문이다.


우울감 따윈 가볍게 씹어먹겠다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그냥 움직이자. 제발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생각이 아니라 현실에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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