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동아일보DB]
아무리 정성을 담는다 해도 반려동물이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는 재료가 들어갔다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되기도 한다. 집에서 반려견이나 반려묘 보양식을 만들 때 주의할 점은 뭘까. 실제로 반려견을 키우면서 반려동물 관련 레시피를 개발해온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에게 물었다.
집에서 반려견이나 반려묘 보양식을 만들 때 신경 써야 할 점이 있나요.
“전처리 과정이 중요합니다. 최대한 잘게 자르거나 분쇄해야 하고, 염분 및 유당기를 제거하는 게 중요하죠. 두부나 황태는 음식 만들기 하루 전 물에 담가 염분을 제거해야 하고, 특히 황태는 염분 제거 후 바짝 말려서 써야 합니다. 반려동물 전용 황태를 써도 되고요.”
사람 몸에는 좋지만, 반려견과 반려묘에게는 먹여서는 안 되는 재료가 있을까요.
“초콜릿의 경우 반려동물이 분해하지 못하는 독성이 있으니 먹여서는 안 됩니다. 양파, 포도, 밀가루 등 이스트 성분이 있는 재료도 피하세요. 레몬이나 라임은 반려견이 테니스공으로 착각해 가지고 놀다가 맛보는 경우가 있는데요. 영양가가 전혀 없고 특히 레몬의 산성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레몬의 소랄렌은 일정량 이상 섭취하면 문제가 됩니다. 이외에도 자몽, 감귤 등도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 재료들입니다.”
우리 집 반려동물이 날이 추워져서인지 몸이 안 좋아 보이는데, 만들거나 사서 먹일 만한 보양식 메뉴가 있을까요.
“바짝 말린 북어채를 이용한 요리, 닭가슴살을 이용한 요리를 소개해드릴게요. 두부의 염분을 빼고 끓는 물에 데친 후 식혀 믹서에 곱게 갈아 볼에 담고, 바짝 말린 북어채를 믹서에 곱게 갈아 두부 크림과 골고루 섞어주면 됩니다. 닭죽은 보양식으로 반려견, 반려묘 할 것 없이 기호도가 높은 자연식입니다. 닭을 요리할 때는 뼈를 완벽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닭가슴살은 통째로 끓는 물에 넣어 익힌 후 큼직하게 썰어두세요. 그리고 애호박과 당근을 작게 다져 넣고, 으깬 쌀과 물을 넣은 다음 저으면서 뭉근히 끓입니다. 여기에 달걀을 풀어 마무리합니다. 닭고기는 필수 아미노산과 글루코사민을 함유해 뼈와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