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시작한다. 사소한 문제로 다툰다. 이별을 고민한다.
모든 연인들이 하는 연애일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이별이 아니라도 반복된 다툼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자연스럽게 이별도 고려하게 된다.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을 많이 하더라도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주변 지인에게 고민 상담을 한다.
지인들은 고맙게도 나를 위해 시간을 들여 조언을 해준다.
현재 당사자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다. 누군가의 조언이 곧 정답이다.
지금까지 스스로 시간을 들여 고민한 것들은 사라지고 지인들의 조언만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결정을 내린다.
후회를 한다. 왜냐하면 지인들의 조언만을 가지고 판단을 했기에. 나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결정을 내리고 후회를 할 땐 주위엔 아무도 없다. 분명 조언을 구할 땐 지인들이 있었지만
내가 결정을 내리고 말과 행동을 하고 후회를 할 때는 아무도 없다.
지인들이 도움을 줄 뿐 감당은 자기 자신이 하는 것이다.
나는 연애 상담을 해주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나름 많이 알고 있고 심리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 있게 정답처럼 조언을 해줬다. 물론 틀린 말은 하진 않았다. 누가 들어도 맞는 말만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담이 필요한 사람이 어떤 마음과 생각 그리고 어떤 말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도 정답을 안다. 아니, 그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말은 정답이 아니다.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이다.
어차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본인들도 잘 알고 있다.
이 사실을 이번에 깨닫게 됐다.
내가 상담이 필요한 입장이 되어보니 진짜 듣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조언들이 창피했고 미안했다.
사람들은 정답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길 원한다.
정답은 시험에만 존재한다. 인생에선 이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