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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영 Jun 17. 2023

이젠 떠나도 되요.(#4)


이제는 떠나도 되요 (#4)

밤 10시에 먹는 아침  식사.

돼지고기 차슈덮밥. 그리고 과일과 롤빵과 요구르트와 커피로 이르고도 늦은 조식을 받아 든다.


드디어 하늘 속의 구름이 열린 창으로 나타난다. 맑은 날씨 섭씨 21도.

모두가 조용히 랜딩을 기다리는데 한 마리 꾀꼬리만 소리쳐 웃는다.

*내려가고 싶다. 기운이 없나 봐*

14시간이 넘는 하늘 위 놀이가 싫증이 났으리라. 그리고 쉼 없이 달려온 비행기가 안쓰러웠나 보다.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는 엄마의  당황한 목소리도 들린다.

막혔던 하늘 길에 만석으로 승객을 싣고 쉼 없이 달려와 드디어  J.F.K. 에 도착했다.

다리가 붓기는 했어도 무사히 도착한 것에 감사를 올린다. 지루한 줄 모르고 왔다. 가방에서 여권을 꺼내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우린 작은 딸과 사위와 손주를 만날 것이다.


사실 뉴욕 공항에 도착했다는 기장의 멘트를 듣자 난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다시 뻐근해지었다.

같은 듯 하지만 같지 않은 상황이 우리 앞에 펼쳐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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