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새로운 한 주가 시작하는가 싶은데 어느새 주말 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잦다.
주말이면 오후 6시경에 꼭 보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불후의 명곡'시간이다.
혹시 약속이 있어 시간을 못 맞추면 왠지 서운하다.
왜 그리 좋아하느냐고 묻지 마시라.
3년 연속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이라 들었으니 나와 같은 취향을 갖은 분들이 대한민국엔 많은 듯싶다.
주말에 이른 저녁식사를 끝내고, 혹은 식탁을 마주하고라도 능숙한 사회자의 진행으로 이어지는 특별하고 탁월한 가수들의 노래와 춤을 보는 것이 즐겁다.
한편. 걸쭉한 입담으로 이어지는 대기실의 허물없는 대화 속에 순서를 기다리며 긴장감을 푸는 모습이 비친다.
그곳에서
스타들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인간미 섞인 농담은 나를 웃게 만든다. 무대 위의 화려함과 미소에 감추어진 그들의 일상과 인성을 살피는 것도 흥미롭다.
오늘은 2024년의 마지막 불후의 명곡 시간이었다.
~~2024년 오 마이스타 특집~~
한 해를 떠나보내며 소위 레전드라고 불리는 가수들의 총집합이니 대단한 무대가 아닐 수 없다.
따뜻한 거실에서 오롯이 나만을 위한 그들의 공연을 즐기리라 생각하니 괜스레 기분이 좋다.
오늘은 특히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나왔다.
최고의 가창력을 뽐내는 소향의 무대와
한 편의 뮤지컬을 선보인 민우혁의 기획력과 노래는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했던가.
나는 녹색지대를 만났고
손승연의 얼굴을 보았으며 뮤지컬 배우 최정원도 보았다.
오늘 나는 가수의 눈물을 만났다.
안성훈과 박성온의 무대.
그들의 듀엣 중에 어머니들이 등장하여 함께 노래를 맞추었다.
*찬란한 태양이 빛나는 거리.
꽃 피는 마을에 열리는 꿈길.
사랑이 샘솟는 곳에 행복의 날개여 활짝 펴라.*
세상에 태어나 처음 들은 노래는 어머니의 자장가라고 기억하는 아들. 아들은 세상에서 제일 빛나는 꽃은 어머니라고 말했다.
아들의 큰 무대를 위해 올린 오랜 기다림의 긴 기도 시간이 떠올랐을 어머니.
그들이 부둥켜안고 흘리는 눈물은 아름다웠다.
방청객으로 자리를 잡은 명곡 판정단이 선택한
2024년 최고의 곡은
소향과 안신애의 열창으로 꾸며진
Oh Holy Night이었다.
2025년에는 그녀가. 불렀던 노래가사처럼
(Make my wish come true)
우리 모두의 꿈과 바람이 이루어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해에도 나는 토요일 저녁엔
불후의 명곡에 채널을 고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