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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by 김인영


안에 들이지 않아

노천에 자리 잡고 있는

야채들.

무 시금치 물미역

바나나와 사과 귤감들.

못난이 사과란다.


스님과 수녀님.

그리고 아낙들

들어가지 않고 오랫동안 기웃 댄다.

굽은 등 뒤로 보이는 낙엽.

가벼울 지갑.

모두 힘들다.

날은 점점 어둡고 추워지는데

어쩌나

무안의 사라진 우리의 친구들은.


생명 있는 것들의 아픔이다.

시린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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