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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가 되어.

by 김인영

2025년 5월9일.
일년 미루어진 여행을 떠난다.
새벽 5시. 기다려주신 기사님을 만나 막힘 없는 도로를 질주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기사님이 트신 음악이 우리의 취향에 맞는다.
조쉬그루번의 'You raise me up`과 'To where you are`를 들으며 비와 동행하는 기분 좋은 출발이다


우리는 용감해져 보기로 했다
한 번도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은 적이 없는 과거의 여행을 벗어나기로 하고,
무사히 self check in도 마친 후
의기양양하게 가이드님에게 다가가 인사를 한다.
연휴도 아니건만 소란한 군중 속에서 무사히 여권을 대조하고 지문도 확인한 후
오랫만에 덩킨도넛과 커피로 여유로이 탑승을 기다린다. 이제 나도 패키지가 되어 비행기에 오른다.
남편과 나는 손을 잡으며 화이팅을 외친다.
스페인.포루투갈아 '기다려라 `여신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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